나의 하루/Out of 일상(공개)

[해외봉사] | 우즈베키스탄4

dune2 2024. 2. 20. 02:05

2.4(일)
이 날은 침간산과 차르박 호수에 갔다.
아침에는 한인교회에 가고 싶은 사람만 가기로 했다. 나는 한인교회가 궁금해서 가기로 지원했다. 캐나다 같은 외국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한인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는 것을 미디어를 통해 접해서 어설프게 알고 있었다. 그런 커뮤니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쉽지 않았다. 또 교회 사람들을 보면 항상 밝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을 보며 그런 것들은 종교를 믿음으로써 얻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성경 말씀을 보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물론 성경도 인간이 쓴 것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한인교회를  방문하니 찬송가?를 부르고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바로 찬송가를 따라 불렀던 것 같다. 몇몇 기독교 단원들은 현지에서 다같이 찬양할 수 있음에 대단한 기쁨을 느꼈을 것 같다. 나도 교회에 오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었다. 목사님께서 설교? 도 해주셨다. 언젠가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보고 싶기도 했다. 약간 역사서 읽는 기분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주변에 교회가 많아 기독교는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천주교는 살면서 접해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나중에 성당도 한 번 가볼 기회가 있으면 천주교는 어떤 식으로 식이 진행되는지 경험해보고 싶다.
다음 일정이 있어서 우리는 기도 중간에 나와 다시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는 차를 타고 가이드님과 함께 침간산으로 갔다. 침간산에 가까워질수록 눈 덮인 풍경으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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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간산 아래 쪽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여기 식당은 맛집이었다. 진자 맛있었다. 뷰도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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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걸어서 몇 분 거리에 있는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갔다. 거기서 사진을 찍고 케이블카를 타고 침간산으로 올라갔다.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케이블카를 한 3번 정도 나눠서 탄 것 같다. 침간산에 스키장이 잘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스키랑 보드를 많이 타는 것이 보였다. 썰매도 있었다. 정상에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눈이 날려서 그런지 사방이 뿌옇게 보였다. 가위바위보도 했다. 내가 져서 눈에 파묻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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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다시 차를 탔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는데 대통령이 방문했었는데 지나가야 한다고 차들이 멈춰 섰다. 한참을 멈춰있었다. 그리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차르박 호수로 갔다. 사실 잠들었던 것 같아서 눈을 떠보니 차르박 호수였다. 절벽 한가운데 멈춰 서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 갔다. 호텔에 가기 전에 백화점 같은 곳에서 저녁을 포장해서 가기로 했다. 아침에 룸메가 열이 났었는데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다. 또 차를 2대로 나눠서 타고 가는데 다른 차의 바퀴가 펑크가 났다. 어찌저찌 호텔에 도착해서 밥 먹고 다음날에 마지막 날이어서 문화교류행사가 있었다. 밤마다 춤 연습을 했었다. 또 부스 같은 것도 준비했는데 나는 복주머니 만들기였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기절하듯이 잤다. 여기서는 너무 피곤해서 항상 눕자마자 기절하듯이 자 버렸다.
 
2.5(월)
오전에는 학교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나는 만들기 부스에서 아이들에게 복주머니를 만드는 것을 알려주었다. 아이들이 웃으면서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의 웃는 얼굴과 감사하다고 말해주는 것이 너무나 큰 행복이고 기쁨이었다.
점심은 육계장을 먹었다. 살짝 식었지만 너무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는 체육대회? 같은 것을 했다. 나는 응원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운영을 도왔다. 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떠드니까 너무 기 빨리고 힘들었다. 잠시 쉬고 오니까 괜찮아졌다. 이럴 때는 잠시 나가서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들어오면 괜찮아지는 것 같다.
체육활동이 끝나고 나서는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보여줬다. 원래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공연을 준비했던 게 있었던 것 같지만 우리가 너무 늦게 끝나서 아이들이 하교했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리의 방과 후 수업을 들었던, 체육대회에 참여했던 아이들만 남아있었다. 어찌어찌 공연을 마치고 감사인사를 돌아가면서 했다. 아이들이 울고 단원들도 몇 명 울었다. 나는 울지 않았다. 나는 강하니까 울지 않는다. 나의 이상형이 추가되었다. 나의 약한 곳을 찾아서 나를 울리는 사람, 나를 감동시키는 사람을 연인으로 만나고 싶다. 아무 말이나 하는 것 같은데 진짜로 느낀 마음이다. 공연한 영상은 너무 부끄러워서 올리지 않겠다. 내가 나온 것은 저장하지도 않았다. 보고 싶지 않다. 너무 어설프고 부끄럽다. 역시 하던 사람이 해야 멋있는 것이지만 노력한 나 자신 너무 칭찬한다. 안 해본 것도 해야지. 멋있다. 나 자신ㅋㅋㅋㅋㅋㅋㅋ
 
2.6(화)
밤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가는 날이다.
코이카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에 방문하여 사업설명 같은 것을 듣고 질의응답을 했다.

그리고 밥을 먹고 U-ENTER Entrepreneurship Innovation Center에 갔다. 안에 시설을 구경하고 어떤 곳인지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놀이공원 같은 곳에 가서 자유시간을 얻었다. 먼저 마트에 가서 기념품 같은 것들을 사고 시간이 남아 관람차를 탔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anor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여기 'ANOR'라는 곳을 우리의 단골이된 식장이다. 정말 자주 갔다. 여기서 라그만과 샤슬릭을 진짜 많이 먹었다. 그리고 차 타고 공항으로 가서 수화물 부치고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갔다. 비행기에서 피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같이 탄 단원 형(천천히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이랑 얘기 좀 하다가 형 잔다고 해서 나도 잘까 했는데 앞자리에서 룸메랑 내 앞에 탄 모르는 승객이랑 너무 재밌게 이야기를 하길래 나도 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눴다. 내 앞자리에 탄 친구는 지금 중학생 정도? 나이였던 것 같은데 원래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지금은 우즈벡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집이 상당히 부자인 느낌이다. 귀티가 나는 친구였다. 같이 얘기 좀 나누고 서로 인스타 교환했다. 어린 나이에 경험의 기회가 넓은 것이 살짝 부럽? 신기? 나랑 다르다는 것이 신기했다. 크게 될 것 같은 아이였다. 한국에 도착해서는 바로 을왕리에 숙소를 잡아 하루 뒤풀이를 하기로 했다. 내가 친해지고 싶었던 형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고 나머지 단원들은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AM도 같이 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M님 우리가 모이면 같이 참여해주시려고 해서 재밌고 감사하고 신기하다.
우리 봉사 팀원들 다 착하고 재밌고 좋은사람인 것 같아서 봉사 갔다 온 게 너무 생각하면 할수록 잘한 일 같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