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Out of 일상(공개)

ESG 이(E)-디어톤(2024.02.23~24)

dune2 2024. 3. 1. 20:50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오자마자 전에 라오스대학생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에 같이 참여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이런 게 있는데 같이 할래? 코이카에서 하는 대회였다. 재밌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작 시간이 내가 제주에서 돌아오는 날 점심부터였다. 나는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제주 여행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 표까지 예매했었다. 청주공항에서 가서 올 때도 청주공항으로 예매했었다. 그런데 이번 프로그램에 너무 참여하고 싶었다. 재밌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수수료를 지불하고 취소했다. 그러고선 김포공항으로 다시 예매했다. 김포공항이 청주공항보다 3만원 정도 더 비싼 것 같았다. 같이 여행했던 친구랑 공항에서 인사하고 헤어지고 나는 김포행 비행기를 탔다.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느라 피곤했다. 도착하면 점심을 준다고 했다.

김포공항에서 수화물을 찾고 9호선을 타고 신논현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탔다. 고터에서 오는 팀원 2명과 같은 열차를 타서 신분당선 열차 안에서 만나서 같이 갔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 반가웠다. 다른 팀원 한 명은 역에서 내려서 만났다. 대회는 양재시민의숲역 근처에 있는 KOICA 글로벌인재개발원에 진행됐다.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대회장 안에 도착하니 이름표와 단체복을 받았다. 단체복 색깔이 형광그린? 색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웰컴키트도 주었다. 안에는 칫솔세트랑, 유리빨대, 공책과 볼펜, (이디어톤이 적힌) 타월? 이 들어있었다.

조금 대기하다가 8층 식당으로 밥 먹으러 갔다. 팀원 한 명은 밥을 먹은 후에 왔고, 다른 한 명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그래서 다른 팀은 다 6명인데 우리 팀은 5명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밥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밥을 먹고 강연을 들었다. 강사 두 분이 오셔서 강연을 해주셨다. 한 분은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강연이었고, 다른 한 분은 소셜벤처 사회혁신 부문에서 강연을 해주셨다. 흥미로웠다. 강연을 들은 후에는 프로젝트 주제가 발표되었다. 주제는 협력국의 기후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회에 오기 전 팀이 구성되자마자 팀원 한 명이 바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었다. 대단한 이 친구는 대단한 친구였다. 이미 머릿속에 아이디어 구상을 끝내놓고 온 것 같았다. 덕분에 우리는 바로바로 막힘없이 술술 제안서 발표를 준비하였다. 나는 ppt 디자인 같은 것을 진짜로 못하는데 우리 팀에 디자인 잘하는 팀원이 있어서 ppt도 예쁘게 잘 만들었고, 카드뉴스도 처음 만든다고 한 팀원도 있는데 진짜 예쁘게 잘 만들었다. 모두가 예상한 시간보다 늦게까지 열심히 만들었다. 우리 팀은 2번째로 마무리하고 들어갔다. 마무리하고 들어갔는데도 팀원 몇 명은 밤늦게까지 더 작업했다. 먼저 자는 것이 미안했다. 나는 거의 눈만 뜨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남아있는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정리만 하면 된다고 해서 먼저 쉬게 해 주었다. 너무 고마웠다.

아까 아이디어 제시해 준 친구는 사정이 있어서 중간에 집에 갔다가 아침에 다시 왔다. 그런데 집에서도 계속 우리와 함께 제안서를 수정하고 보완했다. 열정이 대단하다. 이런 면에서는 진짜 배울게 많은 친구였다. 팀원들 모두 피곤하고 컨디션도 좋지 못했는데 모두가 열심히 했다. 대단했다. 이 친구는 한 시간밖에 못 잤다고 했다. 아침에 발표까지 맡아서 했다. 준비한 모든 것들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쳤다.

아침 10팀이 다 제안을 발표했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서 위로 올라가서 방에서 짐을 챙겨 내려왔는데도 계속 심사 시간이 연장되었다. 결국에는 장려상 1팀이었는데 상금을 나눠서 2팀을 장려상을 주었다. 사실 시상이 4팀이라 우리 팀이 수상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대학원생, 학부연구생, 전공생들이 다른 팀에 가득했고 우리는 팀원 한 명이 부족했다. 우수상 발표를 들었을 때 이제 끝났다 빨리 집 가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우수상에서 우리 팀의 이름이 불렸다. 두 귀를 의심하고, 두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우리 팀의 이름이 쓰여있었다. 팀원들 모두 기뻐서 펄쩍 뛰었다. 나도 너무 기뻤다. 알고 보니 다른 팀들은 다 사업성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형식으로 발표했고 우리 팀은 코이카와 협력국과 협력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시해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이 발표한 아이디어는 깊은 오지에 있는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재난 알림 시각 경보기를 구상해서 발표했다. 진행하시는 분들이 진짜 잘 준비했다고 칭찬해주셨다. 진짜 우리 팀원들 다 열심히 했는데 보답을 받는 것 같아서 기뻤다. 다들 너무 고생했고, 고맙고, 상만큼이나 팀원들과 협동하며 결과를 이끌어 낸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012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