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Out of 일상(공개)

[부산] | 3일차 | 2024.06.29(토)

dune2 2024. 7. 3. 23:45

자갈치역 쪽에 '18번완당집'이라는 유명한 맛집이 있었다. 70년 전통이라고 했다. 3대가 이어온 집이라고 했다. 민권이랑 여기서 밥을 먹기로 했다. 타이밍이 잘 맞아서 웨이팅을 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안에서 직접 완당을 만들고 계셨다. 어묵반죽 같은 것을 퍼서 피에 놓고 돌돌 말아서 만들었다. 완당을 처음 봤는데 신기했다. 국물은 계란국? 같은 맛이 났다. 식감은 좋았다. 근데 속이 간이 좀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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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당을 먹고 나와서 근처에 보수동 책방골목에 가보기로 했다. 2년 전에도 민권이랑 동원이랑 갔었다. 가서 카페에 갔었다. 그때도 날씨가 안 좋았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 가게들이 앞에 내놓은 책들을 안으로 들여놓고 있었다. 많은 책방들이 문을 닫아서 볼 게 없었다. 그 다음으로 영도에 가기로 했다. 절영 해안산책로로 갔다. 여기도 2년 전에 같이 갔던 곳이었다. 그때도 비가 와서 우산 쓰고 갔었다. 가니까 공사 중이라고 막아놨다. 그래서 계단으로 올라갔다. 흰여울 해안터널에 가보고 싶었는데 갈 수가 없었다. 결국에 추억 회상만 하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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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년 전 사진

 

그 다음에 어디를 갈까 하다가 한국해양대에 가보기로 했다. 조도? 인가 인공섬 같은 곳에 캠퍼스가 있었다. 그 전에 카페에 가려고 찾아보다가 그 캠퍼스 안에 하나 있는 카페가 휴무라고 되어있어서 밖에 있는 더리터에 가기로 했다. 해양박물관점이라고 되어 있었다. 가보니까 카페가 박물관 안에 있었다. 박물관이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외관이 깔끔했다.

안에 들어가니까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애기들도 많았다. 먼저 카페에 가서 음료 좀 마시면서 민권이랑 얘기 좀 하다가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왔다. 민권이가 방 청소해야 한다고 일찍 가야한다고 했다. 결국에 해양대는 보지 못하고 버스 타고 돌아갔다.

 

해양박물관

 

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에 버스 차고지? 같은 곳에서 기사님이 시동끄고 가버리셨다. 우리는 그대로 유기되었다. 버스에 우리만 타고 있었는데 화장실 갔다가 곧 오시나 하고 기다렸는데 너무 안 오셔서 나가보았다. 결론적으로 거기서 내려서 앞에 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타야 했다. 기사님이 우리가 아직 있는지 모르셨나? 얘기도 안 해주셔서 당황스러웠다. 시동이 꺼져있어서 환승태그도 못하고 나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영도를 나와서 민권이랑 헤어졌다. 민권이는 버스를 타고 기숙사로 갔고, 나는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역으로 갔다.

해운대역에서 내려서 저녁을 먹으려고 '해운대오복돼지국밥'으로 갔다. 가는 길에 '복순도가'가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이따가 밥 먹고 가서 막걸리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많이 왔다. 들어가니까 사람이 많았다. 모듬국밥을 곱빼기로 시켜서 먹었다. 야무지게 먹었다. 안에 광고도 틀어놓고 장사가 아주 잘되는 모양이었다. 여름에는 튜브랑 파라솔도 빌려주는 것 같았다. 요즘에는 장사가 잘 되는 집들을 보면 너무 신기한 것 같다. 그 만큼 사장님이 노력하셨을 것에 대단함을 느꼈다.

 

모듬국밥 곱빼기
복순도가 빨간쌀 막걸리

 

국밥을 먹고 나와서 복순도가에 갔다. 손막걸리랑 빨간쌀 막걸리 2개 밖에 시음이 안되어서 2개 다 시음해보고 빨간쌀 막걸리를 샀다. 약간 상큼한 맛이 있어서 밥 먹고 마시기 좋을 것 같았다. 쪼리를 신고 반바지를 입어서 물이 가득 고여있는 길들을 참방참방 걸어서 숙소로 갔다.

숙소에서 바로 씻고 막걸리를 먹었다. 안주도 없이 한 병을 다 비웠다. 야무지게 맛있었다. 막걸리는 너무 맛있는 것 같다. 나의 취향저격이랄까.

형은 늦게 온다고 해서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았다. 민권이가 '디에이트쇼'가 재밌다고 알려주어서 그걸 첫 화부터 끝까지 다 보았다.  진짜 천우희 연기력 장난 없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배우들의 연기력에 몰입해서 봤다. 약간 오징어게임 느낌도 나는 것 같았다. 후반부가 너무 자극적이라서 숨 죽이면서 봤다.